-본보 도의원 대상 특별 설문조사-
본보가 연정에 대한 도의원들의 생각을 물었다. 127명의 도의원 가운데 110명이 답했다. 2년간 시행된 연정을 점수로 환산해달라고 했다. 평균 63점을 줬다. 더불어민주당은 61.7점을, 새누리당은 67.4점을, 국민의당과 무소속은 63점을 줬다. 남경필 지사와 같은 새누리당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후했다. 하지만,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볼 때 63점은 높지 않은 점수다. 더구나 연정 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의 평가가 낮은 것이 주목된다.
그렇다고 연정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민선 6기 후반부에도 연정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랬다. 전체 응답자의 74.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더민주당도 응답자 61명 가운데 68.8%인 42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정 반대’라고 답한 응답자는 15%인 9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0명의 답변은 유보다. 지방장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연정 시즌 2에 대한 기대가 여야 구분없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설문에서 야당의 연정 평가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은 적었다. 더민주당 소속 도의원들 사이에는 연정에 대한 원초적 고민이 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이 약화되는데 따른 갈등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경기도의회 더민주당의 활동이 그랬다. 이렇다 할 야당의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없다. 사회통합부지사, 산하단체장 등의 자리를 공유하면서 생긴 모습이다. 이런 연정에 대해 야당 스스로 후한 점수를 줄 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의미를 두는 것은 연정 자체에 대한 평가다. 그 평가의 잣대로 연정 시즌 2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에 관심이 있었다. 74.5%라는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더민주당 의원들도 ‘연정 필요’가 ‘연정 불필요’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연정이 경기도 지방 정치에서 돌아갈 수 없는 대세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경필 이후 또 다른 도지사가 취임하더라도 연정에 대한 연속성을 쉽사리 끊어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정은 새로운 정치 실험이다. 실험에는 늘 공과 과가 병존한다. 연정의 장점과 단점도 그렇다. 연정 만능의 생각도 옳지 않고, 연정 불능의 생각도 옳지 않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연정의 실효가 부족했다는 결과와 연정의 필요성이 공감을 얻었다는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종합하면 ‘연정은 계속 살려 나가 돼 내용은 개선이 필요하다’로 정리된다. 본보 설문 결과가 경기도 연정에 내리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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