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하루빨리 증설, 바다유입 막아야
하수도기본정비계획 포함 근본적인 문제 해결 시급
을왕리해수욕장의 연간 이용객은 100만여명에 달한다.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해수욕장 양쪽 옆으로 선녀바위 등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 서해안에서 손꼽힌다. 청소년들의 단체 수련을 위한 학생야영장, 수련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은 2013년 인천시 하수도기본정비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이다(기본계획은 20년 단위로 내다보고 5년마다 재수립한다). 따라서 법정시설인 정규 하수처리장도 건립될 수 없다.
반면 관광지인 옹진군 백령과 영흥도 등은 인천시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다. 2010년 208억원을 투입해 백령 가을하수처리장을 착공, 2014년에 완공했다. 또 영흥도에도 진두·내리 통합 하수처리장 건립비 461억원(국비70% 시비15% 군비15%)이 투입돼 공사중이다.
을왕리해수욕장은 기본계획에 빠져 있기 때문에 2000년 영종대교 개통을 전후해서 해수욕장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에 달했는데도 하수처리장이 건립되지 못했다.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은 수만톤의 하수는 그대로 바다로 유입됐다. 민원이 이어지고 지역정치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 ‘간이하수처리장(1일 850t 처리용량)’이 설치됐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나면서 노후돼 이제는 1일 처리량이 400~500t으로 감소했다(인천경제청 분석).
2009년 인천대교 개통 이후 을왕리를 찾는 관광객은 더욱 증가했다. 평소 주말과 여름성수기에는 1일 1천300t 내외의 하수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1일 1천300~1천800t 처리가 가능한 하수처리시설로의 증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간 수만톤의 해수욕장 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노후된 하수 간이시설을 수리해 기능회복(1일 850t)하고, 증설(1일 300t)해 미흡하나마 하루에 1천150t의 하수처리가 가능토록 시설을 보완하기로 주민들과 2014~2015년에 수차례 약속했다. 그러나 시감사관실이 지난 4월 ‘예산낭비’라고 지적하자, 인천경제청은 증설계획을 백지화 시켜버렸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확보된 35억원의 예산 중 간이하수처리장 증설비 5억원을 다른 항목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후기계 수리후 기타 작업 보완 등 예비비로 쓴다는 것이다. ‘예산낭비’라고 지적된 예산은 결국 타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인천시의 잘못된 하수행정은 결국 을왕리 바다에 연간 3만5천t 이상의 하수를 무단방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인천경제청의 하수무단방류는 이어질 전망이다. 성수기인 7월 15일 부터 9월말까지 매일 1천100t~1천300t내외의 하수가 발생하고 그중 400~500t을 제외한 초과유입하수는 바다로 무단방류 될 예정이다.
김정헌 인천시의원은 “즉각 하수간이처리장을 증설하고 을왕리해수욕장 지역을 인천시 하수도기본정비계획에 우선 포함시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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