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아버지와 다투다가 아파트에 방화…10여명 연기흡입

평소 아버지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불만을 품은 20대 남성이 아버지와 다투다 자기방에 불을 질러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 불로 인해 주변 아파트 주민 1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4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지난 4일 밤 10시께 오정구의 14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아버지(60)와 다투다 화재를 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A씨(29)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A씨는 아버지 다투다가 홧김에 라이터로 자신의 방 침대에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집 안 30㎡가량을 태워 3천3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아버지가 먼저 집 밖으로 나왔고 곧이어 A씨도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아버지 B씨는 불을 지르기 전, 밤 9시57분께 “아들이 난동을 부린다”며 112에 신고했으며, 주변이웃들도 이들 부자가 다투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아버지가 폭언으로 나를 무시해 화가나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천=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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