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램프 도장플랜트 도면 빼내 동종업체 설립한 30대

경찰 "피해회사 단가의 반값에 대기업과 공사계약 체결하기도"

자신이 근무하던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돌려 회사를 차린 뒤, 대기업 하도급공사를 수주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자동차 헤드램프특수도장 플랜트(설비) 기술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배임)로 K씨(39)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A사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5월 퇴사한 K씨는 플랜트 설계도면 파일 270매와 책 형태의 도면 50권을 가지고 나왔다. 이어 그해 6월에 동종업체인 B사를 설립하고 최근 30억원 상당의 공사를 수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K씨와 함께 입건된 P씨(27)는 A사에서 설계 담당으로 근무하다가 K씨로부터 제의를 받고 지난해 8월 B사에 입사, 같은 수법으로 설계도면 8천매를 빼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K씨가 가지고 나온 설계도면은 A사가 10년간 10억원을 들여 축적한 설계 기술로, 자동차 헤드램프에 특수 도료를 도장하는 설비를 만드는 도면이었다. 이 설비는 건식타입이라, 헤드램프에 특수 도료를 도장하면서도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고 분사된 도료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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