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재활용 수거작업장서 60대 근로자 홀로 일하다 추락
경기지역 재활용 수거작업장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또다시 안전사고를 불러왔다.
7일 수원시와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10분께 수원시 영통구 하동의 자원순환센터에서 소속 근로자 J씨(61)가 2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자원순환센터는 이곳으로 반입되는 폐냉장고를 이중으로 쌓은 뒤 수거업체가 가져가도록 하고 있으며, J씨는 폐냉장고를 쌓는 작업을 벌이다 2m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J씨는 사고 직후 의식을 잃었다가 하루가 지난 7일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J씨는 사고 당시 성인 키보다 더 큰 냉장고를 기계의 도움없이 홀로 쌓는 작업을 벌이다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자원순환센터 폐기물처리동의 근로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상태였다.
100여개의 폐냉장고가 널브러진 이곳에서 3명의 작업자가 폐냉장고를 2단으로 쌓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지만, 혹시모를 추락사고를 대비한 안전매트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구나 기중기 등 기계도 없이 단순히 근로자 한 명의 힘으로 무거운 폐냉장고를 쌓고 있으면서 크고 작은 부상 위험에 노출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자원순환센터 관계자는 “매일 일과 시작 전 안전교육과 체조를 병행하고 안전담당자가 작업현장 전체를 순회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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