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 타운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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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세계 각국은 중심시가지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중심시가지 공동화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법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 과정를 통해 도시재생과 중심시가지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장소에 대한 이슈는 해당 지역에 세워지는 건물이나 시설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도심에 건설되는 대규모 복합용도건물은 다양한 시설과 기능을 집약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계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복합용도건물의 경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역 활성화 거점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설뿐만 아니라 시설과 장소에 대한 운영과 관리가 하나로 연동해 작동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특정 복합개발 건물뿐 아니라 주변 지역과 공동상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문화 행사나 프로모션 활동을 벌여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타운 매니지먼트라고 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일본의 롯폰기힐스 개발을 들고 있다.

 

롯폰기힐스는 1986년 재개발유도지구로 지정되어 사업이 시작, 지역 내 400여 명의 지주와 15년 동안 협의를 거친 후 2000년 착공되어 2003년 준공되었다. 준공 2년 전인 2001년부터 추진된 타운 매니지먼트는 복수의 시설과 기능이 모여 있는 지역을 하나의 지역으로 운영ㆍ관리하여 지역을 브랜드화시키고, 지역 전체를 정보발신의 거점으로 만드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주변 상인 및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매년 개최해 연간 4천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됐고 지역 상권도 덩달아 활성화됐다.

 

타운 매니지먼트는 개발과 함께 관리ㆍ운영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사례이다. 우리의 경우 복합개발 시 관리와 운영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하지만 실제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노력의 결과물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타운 매니지먼트 개념을 도입하여 추진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타운 매니지먼트의 핵심은 하드웨어적인 랜드마크식 개발이 아닌 관리운영을 통한 소프트웨어적인 무형의 브랜드 파워가 지역 성장과 수익 창출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종경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공인중개사 연수교육 교수ㆍ부동산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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