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 오른 부천FC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강 전북 현대를 상대로 4강 신화에 도전한다.
부천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거함’ 전북을 상대로 2016 KEB 하나은행 FA컵 4강 진출을 노린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국내 최강을 가리는 FA컵에서 8강에 진출한 팀 중 클래식 소속이 아닌 팀은 부천이 유일하다.
지난해 32강에 그쳤던 부천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의 상승세를 몰아 FA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부천은 올 시즌 공ㆍ수에서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리그 상위권(현재 4위)에 머물며 클래식 승격을 꿈꾸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32강에서 FA컵 역대 최다 우승(4회) 팀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를 2대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부천은 외국인 공격수 바그닝요와 문기한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그닝요는 올 시즌 6골을 터트리며 챌린지 득점 랭킹 7위에 올라 있고, 문기한은 5도움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등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에 열세인 것은 자명하다.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전북은 올 시즌 클래식에서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패(10승9무) 행진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전북이 선수 구성 면면에서 부천보다 앞서 있지만, 부천의 김종구 단장은 “우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8강전에 임할 것이다. 심리적인 압박이 전북보다 덜한 만큼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의외의 결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4강 진출의 욕심을 내비쳤다.
한편, 클래식 9위 수원 삼성과 5위 성남FC는 이날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주말 정규리그 수원FC와의 ‘수원더비’에서 승리하며 2연패 늪에서 벗어난 수원과 상주 상무에 져 연승 행진이 2에서 멈춘 성남 중 어느 팀이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꿈꿀지 기대가 되는 일전이다.
또 지난 대회 준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 시각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 현대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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