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노하우을 전해주고 그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깔끄미 사업단의 멘토 권용옥씨(크린원 운영과장)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11일 성남의 한 지하 빌라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정으로 가득 찬 눈길로 멘티 강태연씨(성남지역자활센터)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경기도는 중증장애인 등 가정환경 관리 취약계층을 대신해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깔끄미 사업단’의 발대식을 지난 4월 2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갖고 정식 출범했다.
깔끄미 사업은 자활사업 근로자에게 새로운 경기도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모델을 통한 전문인력 양상 및 일자리 창출, 그리고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도내 지역자활센터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깔끄미 사업단’은 기초수급자 중 활동능력이 미약한 중증장애인, 만성질환 가구 등 사회적 취약 가정을 방문해 실내 홈 클리닝, 소독, 방역, 정리정돈 등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단은 민간 청소분야 숙련 기술자를 멘토로, 자활근로자 3~4명을 멘티로 팀을 구성해 도제형식으로 활동하며 25개 자활기업 및 사업단으로 1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깔끄미 사업단은 올해 도내 23개 시·군에서 취약계층 2천200가정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30% 이상이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거환경 정리가 힘든 중증장애인과 만성질환자들은 청소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업단 구성원은 현장 전문가와 함께 실습을 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최모씨는 “깔끄미 사업단이 와서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해주고 정리정돈, 소독까지 해줘 마치 새집에서 사는 것 같이 기쁘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50% 이내 가정 중 중증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주거환경 정리 여력이 부족한 가구이다. 대상자는 읍·면·동 및 지역자활센터에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깔끄미 사업단은 자활근로자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취업과 창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단에 참여하는 자활근로자들은 민간 기술자 멘토로부터 6개월에서 1년 동안 도제 형식의 현장실습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이후에는 주거환경개선 분야에 전문 기술자로 거듭날 수 있다.
멘티 강모씨는 “일반인이 보면 별거 아닌 일로 보이겠지만, 청소 분야에도 전문가들이 있다. 멘토의 도움을 받아 약품과 도구 사용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소외계층도 도와줄 수 있어 보람된다”며 “앞으로 전문업체에 취업이나 사업단 창업을 통한 자활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멘토 권용옥씨는 “멘티가 발전하고 변화돼 교육 이후 자활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모습을 보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보람된다”며 “‘깔끄미 사업단’이 시범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사업으로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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