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정보 공개 경기데이터 유흥업소 홍보사이트 전락
道, 빅데이터산업 육성 위해 구축 룸살롱·단란주점 정보까지 제공
회원가입 절차없어 범죄악용 우려
경기도가 빅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해 구축한 공공데이터 포털 ‘경기데이터드림’에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클럽과 단란주점 등 각종 유흥업소는 물론 안마시술소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도내 CCTV 설치 위치까지 지도로 상세하게 표현,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빅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해 12억 원을 들여 지난해 9월 공공데이터 포털 ‘경기데이터드림’을 구축, 정보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이 포털에는 595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원가입은 물론 성인인증 등 어떠한 절차 없이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이 포털의 인기 검색어는 안마시술소와 숙박업체(여관) 등이 차지하고 있다.
포털 내 정보를 확인해본 결과 도내 안마시술소 148곳과 룸살롱 3천557곳, 단란주점 2천49곳, 스탠드바 116곳, 카바레 342곳, 나이트클럽 29곳의 위치는 물론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지, 종업원은 몇 명이나 종사하고 있는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정보가 아무런 제약 없이 개방돼 있는 것이다.
특히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CCTV 현황’을 검색해 보면 방범용과 교통단속용 모두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화소 수, 화면보관일수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완섭 한국빅데이터서비스학회 수석부회장은 “유해 정보가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라가는 것은 데이터 개방 수준이 낮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개방할 때 사용자가 어디에 쓸 것인지, 어디에 필요한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유해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CCTV 정보의 경우 도민들이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CCTV가 어디에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궁금해하고 CCTV 정보를 확인하면 더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유흥업소 정보 역시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상권분석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데이터를 모두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유해정보에 대해서는 향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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