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지금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정부는 성주 기지에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도 찾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역 의원들과도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사드 배치의 안전성과 앞으로 지역이 원하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을 만들 수 있도록 해서 국가 안위를 위해 지역을 할애해 준 주민들에게 보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지역 주민과 정치권 반발로 국론 분열이 우려되는 만큼 이날 오후 몽골 출국을 앞두고 민심 달래기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다양한 선정 지역에 대해 논의를 광범위하게 하지 못한 것은 위중한 사안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 사드 배치 지역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ASEM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국 정상들이 처음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의 뜻을 밝히고, 브렉시트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4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박 대통령의 몽골 순방에는 109개사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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