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천FC 김종구 단장 “클래식 승격, FA컵 결승행 두 토끼 잡는다”

▲ 김종구 부천FC 단장
▲ 김종구 부천FC 단장

“그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클래식 승격과 FA컵 첫 결승 진출의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강인 전북 현대에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챌린지(2부리그) 팀으로는 사상 첫 4강 진출의 이변을 연출한 ‘부천FC 1995’ 김종구 단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김 단장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어제 서포터스인 헤르메스와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다”며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총 망라된 대한민국 최고 구단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일순간 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시민구단인 부천FC는 지난 2007년 지역 연고의 SK가 2006년 제주로 떠나자 실망한 서포터스들이 직접 팀을 창단, 아마추어인 K3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가 출범하면서 프로팀으로 재출발했다. 그러나, 부천FC는 챌린지 첫 해인 2013년 8개 팀 중 7위, 2014년 10개 팀 중 꼴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부천FC는 2014시즌 내내 선수 구타사건과 감독 직무정지, 일부 선수의 스포츠 불법베팅 등 잡음이 끊이질 안았다. 이 때 시즌 종료를 1개월 여 앞두고 소방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당시 부천시장 정무비서 출신인 김종구 단장이다.

 

팀을 재정비해 불과 1년 만인 지난 시즌 11개 팀 중 5위로 올려놓은 김 단장은 “올 시즌 목표를 4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 클래식 승격으로 수정했다”며 “FA컵 4강 진출은 그 과정에서 생긴 보너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단장은 “16강전에서 클래식 팀인 포항을 꺾으면서 4강 이상을 꿈꾸게 됐다. 

이왕 4강에 올랐으니 리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10월 26일(4강 대진일)에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송선호 감독과도 우선 리그에 집중 한 뒤 FA컵에도 총력을 기울이자고 했다. 결과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프로구단 성공의 핵심은 경기력과 팬 친화력, 재정능력 세 가지가 어우러져야 한다. 무엇 하나 부족해서는 안되지만 현재는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바그닝요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한 뒤 팬도 증가 추세에 있고, 지역사회 밀착 활동을 이어가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분들도 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을 하며 천천히 나아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단장은 “우리 구단의 정체성은 팀 창단의 주역인 팬 중심 운영이다. 정기적인 모임과 간담회를 통해 구단 재정운영 상태를 매년 공유하고, 중요 사안에 대해 서포터스와 논의도 한다”며 “팀을 잃어봤고, 창단도 해 ‘내 팀’에 대한 소중함을 아는 서포터스들이기에 구단을 많이 이해하고 성원해준다. 

항상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올 시즌 반드시 클래식에 승격하고 더 욕심을 낸다면 FA컵 결승에도 오르고 싶다. 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홈경기 관람으로 이어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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