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지사 공약 ‘반려동물테마파크’ 정부 심사에 가로막혀 지지부진

두 차례 보류처분… 내년 착공도 쉽지 않을 듯

남경필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 사업 중 하나인 ‘반려동물테마파크’가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투융자 심사에서 이미 두 차례 보류 처분을 받은 가운데 행자부 내에서는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당초 계획인 내년 착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9월 여주시 상거동 일원 39만1천522㎡ 부지에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확정하고 현재까지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 사업인 4대 테마파크 중 하나인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생명존중의 사회적 분위기 실현과, 힐링, 엔터테인먼트 등과 결합된 새로운 애견문화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46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반려동물 보호구역, 연계산업 클러스터구역, 리조트형 관광구역 등 총 3개 구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보호구역에는 유기견 보호시설과 동물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연계산업 클러스터구역은 애견박물관과 애견 숍, 장묘시설, 애견학교 등이, 리조트형 관광구역에는 애견캠핑장, 힐링리조트 등이 조성된다. 그러나 이러한 반려동물테마파크는 현재 행자부에 가로막혀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다.

 

당초 도는 2018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 투융자 심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부터 조성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지난 3월에 개최된 투융자심사에서 보류 처분을 받은 이후 지난달에도 또다시 보류 처분됐다.

 

3월 투융자 심사에서는 민자유치 가능성과 이용객 전망 등의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보류 처분됐으며 6월 투융자 심사에서는 시ㆍ군과의 업무연관성, 민간사업자와의 수익금 배분방안, 수요조사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또다시 보류 처분됐다.

 

도는 투융자 심사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해 오는 8월께 다시 투융자 심사에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행자부 내에서는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있어 투융자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투융자 심사를 연이어 통과하지 못하면서 내년 3월 착공과 2018년 완공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의 투융자 심사 내용을 보면 행자부에서 전반적으로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취지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그동안 지적된 내용을 보완하고 행자부에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려 8월 심사에서는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2016년도 국비 42억 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전액 삭감, 국비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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