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 올스타전서 '미친 존재감' 과시

결승타와 쐐기 솔로 홈런포까지… 우수타자상 수상

▲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kt 박경수가 우수타자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kt 박경수가 우수타자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wiz 박경수(32)가 올스타전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박경수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3대3 균형을 깨트리는 결승타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날렸다. 3대3으로 맞선 5회말 1사 2루에서 LG 신승현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주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 들인 박경수는 최형우(삼성)의 좌전 적시타 때 득점에도 성공했다. 

다음 타석인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투수 이재학(NC)의 시속 133㎞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경수의 홈런으로 드림팀(두산·SK·롯데·삼성·kt)은 정의윤(SK), 민병헌(두산)의 솔로포가 연쇄 폭발하면서 나눔팀(NC·넥센·KIA·한화·LG)을 8대4로 따돌렸다.

 

박경수는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3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을 올린 민병헌(두산)을 넘어서진 못했다. 대신 우수타자상과 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박경수는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자축했다. 박경수는 “내가 언제 또 이런 무대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보겠나. 이 상으로 만족한다”며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한 타석밖에 나서지 못했는데, 이번엔 이틀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전날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로 펼쳐진 홈런레이스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팀별로 진행된 예선에서 부상으로 빠진 이재원(SK)의 대체 선수로 레이스에 참가한 박경수는 5개의 아치를 그르며 예선을 통과했지만, 결승에선 3개에 그쳐 LG 루이스 히메네스(5홈런)에 밀렸다. 박경수는 이날 올스타전 식전행사로 열린 번트왕 대결에도 출전해 20점을 올렸다.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돔구장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사전예매로 올스타전 입장권이 예매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날 밝힌 관중수는 1만6천300명. 지난해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이어 2년 연속 매진 행진이다. 특히 이날 궂은 날씨 속에서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관중은 한국 최초 돔구장의 쾌적한 환경에서 비 맞을 걱정 없이 마음껏 야구를 즐겼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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