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것은 아이들이지만, 꿈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어른의 몫입니다. ‘일월 꿈나래터’로 아이들이 즐거움 속에서 꿈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4일 수원 일월초등학교(교장 이의진)에서는 3학년 학생들의 작은 공연이 열렸다. 한 학기 동안 생소한 오카리나를 배우고 익힌 학생들은 이날 여러 친구들 앞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쳐보였다. ‘일월 꿈나라터’ 무대 앞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학생들은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 웃고 즐기면서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4월 마련된 ‘일월 꿈나래터’무대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조금 특별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무대는 공연 날짜나 공연자, 관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아이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원하는 시간대(주로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신청을 한 뒤 공연을 펼치면 된다. 또한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연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일월초 문병규씨(43·교사)는 “다른 학교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반응이 좋다”며 “처음에는 아이들이 쭈뼛거리거나 어색해 했는데, 이제는 공연 자체가 아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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