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가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9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반기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양강 체제 속에 중·하위권이 유례없는 대혼전을 펼쳤다. 후반기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이 모두 가려진다. 하지만 5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 kt wiz의 승차가 5.5경기에 불과해 현재로선 누가 가을야구 초대권을 받아들지 전망하기 어렵다.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역시 5위 싸움이다. KBO는 지난해부터 와일드카드 제를 신설했다. 9개 팀으로 리그를 치렀던 2014년까지는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10개 구단 체제로 확대된 지난해부턴 5위 팀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자격을 부여했다. 지난해에는 8월로 접어들며 4강이 일찌감치 드러났지만, 마지막 한 장 남은 와일드카드는 시즌 막판까지 4개 팀이 물고 물리는 혈투를 벌여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올해 또한 치열한 5위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가까스로 와일드카드를 거머쥔 SK는 올 시즌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6위 KIA와 격차가 3.5경기에 불과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SK는 주축 타자인 최정이 살아나야 한다. 최정은 2014년 FA 계약을 한 뒤 하락세를 걷고 있고. 특히 득점권 타율 0.136은 SK가 최정에 기대한 기록이 아닐 터. 만약 최정이 살아난다면 헥터 고메즈·정의윤·최승준·이재원과 함께 무서운 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 또한 강속구 우완 불펜 서진용이 후반기에는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KIA와 한화 이글스의 추격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운드 부진에 허덕이던 KIA는 우완 투수 윤석민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윤석민은 개막 후 세 차례 선발 등판한 뒤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현재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20까지 떨어지며 최하위가 확실시됐던 한화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며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의 합류로 날개까지 단 상황. 안영명·배영수·김민우 등 추가 전력이 대기 중이라 현재의 상승세가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10위로 전반기를 마친 kt도 5위가 가시권이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후반기를 앞두고 kt는 멕시칸리그 출신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를 영입했다. 멕시칸리그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른 로위는 지난 13일 입국해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kt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와도 작별할 예정이다. 물색 중인 새 외국인 투수까지 무사히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다면 후반기 반격을 노려볼 만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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