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박물관 인천 건립 긍정적 검토할 것”

김영석 해수부장관 아라온호 출항식 참석 “제2쇄빙선 모항은 신중히”

제목 없음-1.jpg
▲ 20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서 극지연구소 직원들이 북극탐사를 위해 출항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승조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아라온호는 67일간 북극 동시베리아·베링·척치해에서 탐사연구를 할 계획이다. 장용준기자
인천 해양박물관 건립에는 청신호가, 제2쇄빙연구선(쇄빙선) 모항 유치에는 노란불이 들어왔다.

 

20일 국내 유일 쇄빙선인 아라온호 출항식에 참석차 인천항을 찾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인천 해양박물관 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제2 쇄빙선 모항은 신중히 살필 예정”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출항식에 앞서 인천항을 둘러보고 “울산이나 청주, 제주에는 해양박물관이나 해양과학관이 있는데 수도권 지역에 해양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인천시가 해양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제2쇄빙선 모항 선정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2쇄빙선은 아라온호를 보완하는 1만2천t급 극지탐사 전문연구선이며,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천850억원을 투입, 2020~2022년께 건조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제2쇄빙선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고 배를 건조하는데만 5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라며 “지금 모항 선정을 논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 항만여건 등을 고려해 모항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2쇄빙선 모항을 인천항으로 유치하려는 인천시의 계획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극지연구소와 아라온호에 이어 제2쇄빙선 모항을 유치하려 인천발전연구원에 ‘제2쇄빙선 모항 지정 전략과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항에 입항해 있는 아라온호에 탑승해 “제2쇄빙선 모항을 유치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 달 초께 열릴 예정인 인천항 발전 고위정책협의회에서도 제2쇄빙선 모항 유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시와 인천지역 유관 기관은 인천 내항 8부두를 제2쇄빙선 모항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8부두는 항만기능이 끝나고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쇄빙선이 한번 입항해 수일~수개월 정박하는 게 가능하다. 또 8부두가 친수공간으로 개발되더라도 쇄빙선은 교육적 효과가 높고 인천 내항의 색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어 시민들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 내항 8부두가 제2쇄빙선 모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인천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 중구, 시민단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라온호는 이날 인천항에서 출항해 67일 동안 북극 동시베리아·베링·척치해에서 공해 대륙붕 등 탐사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