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했던 투수전… kt wiz가 웃었다

한화에 4대1 승리… 4연패 사슬 끊어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프로야구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두 팀 합쳐 장단 24안타로 난타전을 벌인 전날과 180도 다른 양상이었다.

 

선발 투수간 맞대결부터 한 치 양보가 없었다. 이날 양 팀 선발은 나란히 팀 내 1선발로 평가받는 트래비스 밴와트(kt)와 에릭 서캠프(한화). 두 투수 모두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 없이 절묘한 커맨드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들의 호투에 눌려 양 팀 타선은 4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0대0으로 맞섰다.

 

‘0’의 흐름을 먼저 깬 쪽은 kt였다. kt는 5회초 선두타자 김연훈의 중견수 뒤 2루타와 이대형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사연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5회말 밴와트가 2사 후 한화 강경학과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대1 동점을 허용했다.

 

밴와트와 서캠프는 1이닝씩을 더 책임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기면서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둘 모두 추가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밴와트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 서캠프는 6이닝 4피안타 4볼넷 1실점. 두 선발투수의 맞대결은 이처럼 무승부를 끝났다.

 

투수전 양상은 두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에도 계속됐다. kt는 심재민-장시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한화 타선을 잠재웠고, 한화는 권혁-정대훈을 앞세워 맞불을 놨다. 1대1.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변함이 없었다.

 

승부의 추는 9회 들어 kt쪽으로 기울었다. 안타 1개와 희생번트, 그리고 한화 마무리 정우람의 와일드 피칭으로 잡은 2사 3루 찬스에서 앤디 마르테가 좌중간 적시2루타를 때린 것. kt는 이후 유한준과 박기혁의 적시타를 묶어 점수 차를 4대1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kt는 9회말 좌완 홍성용과 우완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려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지나 12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져 오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9위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8대4 승리를 거두면서 순위는 10위를 유지했다. 삼성과 승차는 변함 없이 0.5경기다.

 

마산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홈 팀 NC 다이노스에 2대4로 졌다. 타선이 부상에서 돌아온 NC 에이스 에릭 해커에 밀려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발 메릴 켈리는 7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