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투구폼이 원래 저랬던가?”
프로야구 kt wiz의 우완 투수 엄상백(20)은 최근 투구폼을 조금 수정했다. 사이드암에서 팔을 조금 올려 쓰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을 구사 중이다. 엄상백은 “불펜으로 투입되면서 좀 더 강하게 던지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팔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을 선발 투수로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투구수 70개가 넘어가면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무승 3패, 평균자책점 7.43이 고작이었다. 엄상백은 결국 지난 5월20일 한화전을 끝으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엄상백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뒤 강한 공을 뿌리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 그는 “선발로 나갈 땐 나도 모르게 ‘타자를 어떻게 맞춰 잡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며 “지금은 짧게 가는 만큼 온 힘을 다해 최선의 공을 던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효과는 확실했다. 투구폼 수정 후 엄상백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 중반대로 올랐다. 사이드암으로 던질 당시 엄상백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 초반대로 형성됐었다. 주무기인 직구의 위력이 배가 되자 성적도 따라왔다. 지난달 3일 LG전에서 시즌 첫 구원승을 따낸 데 이어 이후 2홀드, 1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6.29까지 내려갔다.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은 아직 투구폼이 완벽히 수정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정명원 kt 투수코치는 “아직 팔 위치가 어중간하다. 더 높게 올려 공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엄상백은 “시즌 초반엔 사이드암이다 보니까 팔을 의식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강하게 내리찍는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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