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진 경기도자동차매매협동조합 수원지부 이사장

“중고차 거래 청정지대… 전국 최대 복합단지 건설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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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ㆍ미끼매물’,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강매’. 최근 중고차매매시장을 두고 나오는 여러 잡음이다. 

하지만, 수원만큼은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운 ‘청정지역’으로 통한다. 경기도자동차매매협동조합 수원지부(이하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가 매월 정기적으로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교육을 시행하고 관공서와 협조를 통해 다른 시ㆍ도에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미리 방지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수원은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은 특히 내년 완공을 목표로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수진 이사장은 “업계와 고객 간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수원 중고차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런 자정 노력이 자동차복합단지 완공으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Q 110만 인구를 자랑하는 수원시다. 중고자동차의 수요 만큼 종사자도 많지 않겠나.

A 7월 현재 11개 매매단지와 단지 외 13개소를 포함해 199개의 회원사와 3천486명의 임직원이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만4천여대, 지난해 11만6천여대를 각각 판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6만8천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국 지자체 단위 중 가장 큰 규모다.

Q 자동차매매에서 수원은 청정지역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A 지부설립 이래 종사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허위ㆍ미끼매물이 전혀 없는 100% 실 매물로 고객에게 무한한 신뢰를 제공하고 있다. 신규 종사원을 대상으로도 계약서 작성 요령과 허위ㆍ미끼매물 근절, 인터넷 활용법, 사고차 판별법 위주로 매월 1~2회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타지역에서 발생하는 불법적인 행위와 관련, 미리 방지하고자 경찰서 및 지자체와의 공조로 허위ㆍ미끼매물에 대한 전담부서를 설치해 현수막과 안내게시판을 부착하는 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Q 현안이 많지만, 전국 최대규모로 조성예정인 수원자동차복합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행사항이 궁금하다.

A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일대 29만5천㎡ 규모로 추진 중이다. 축구장 40개에 달할 만큼 대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해 서로 상생할 방안을 마련하려고 고심 중이다. 알려진 대로 지난해 말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기도, 수원시,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 기관과 정식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도시건축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시행사인 도이치모터스가 부지매입 등의 기본적인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입점 예정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Q 언제쯤 입주가 가능하며 현재 시점에서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인가.

A 올해 하반기 착공하면 이르면 내년 12월 입주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영업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시행사와 조합원이 상생의 관계에서 최대한 배려하고 협력해야만 한다. 분양가와 전시장 면적, 매입자금 지원 등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또 그에 상응하는 윈윈 전략이 있어야 한다.

 

Q 단지가 들어서면 기대되는 효과는 뭔가.

A 자동차 판매에 관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거다.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으니 신뢰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또한, 중고자동차 전시장 외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통교육과 과학교육 등이 갖춰진 자동차테마파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직간접적인 고용 파급 효과와 더불어 매년 수백억원의 세수증대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애초 자동차복합단지 조성과 관련해 여러 잡음이 흘러나왔다. 특혜 논란도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아무래도 농지였던 부지를 상업 용도로 전환하다 보니 그런 논란이 흘러나온 것 같다. 하지만, 자동차매매협동조합 자체가 비영리단체이고, 복합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기대되는 효과가 작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사업과 관련해서 기부채납을 약속한 것을 비롯해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특혜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울러 종사자 대부분이 영세업자들인데, 이들에 대한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도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논란에 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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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무리 ‘청정지역’을 강조한다 해도 소비자들은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 발생 시에 어떤 절차로 해소하는가.

A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있지만 중고차의 특성상 치명적인 결함이 아닌 소모품 등의 일부 부품이 마모 또는 단순교환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고객에게 반드시 고지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다했다면 도의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중재를 하고 있다. 때론, 내가 직접 현장에 가서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오해를 풀어주기도 한다.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가면 고객들도 그런 점을 느끼고 원만히 해결하려고 한다.

 

Q 오랜 시간 지부를 이끌어왔다. 복합단지 추진 외에 주력한 사업이 있다면.

A 지난 2013년에 전국 최초로 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구매 등의 사업을 추진했지만, 업계 특성상 그 실적은 미미하다. 그리고 사업이라기보다는 매월 1만대 이상의 중고차가 거래되다 보니 이전등록 업무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수원시에 건의문도 보내 읍소했고, 시장님의 배려로 북수원에 등록사업소 분소를 설치하긴 했지만, 여전히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람이 있다면 다른 지자체처럼 구청별로 차량등록사업소가 설치됐으면 하는 거다.

 

Q 중고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차를 고르는 요령을 팁으로 준다면.

A 이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연식과 주행거리가 짧은 중고차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물로 나와있다면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라면 한 개를 사더라도 유통기한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데 수백에서 수천만원하는 중고차는 더욱 자세히 살펴보고 구매하기를 당부드린다. 

특히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개설된 중고차 사이트보다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위주로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만일에 하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도 확실하게 대처할 수 있다.

 

유병돈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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