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인천 2호선)이 오는 30일 개통된다. 지난 2009년 6월 착공(사업비 2조1천800여 원)한지 7년만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개통을 앞두고 안전운행을 위해 운영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당초 2014년 개통할 계획이 2년여 지연된 데다 운영인력 규모가 수차례 변경되면서 안전에 대한 일말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거다.
인천 2호선은 서구 오류동과 남동구 운연동 간 29.2㎞(역사 27개)를 잇는 인천지역의 두 번째 도심 철도다. 지난 1999년 개통된 인천 1호선의 부족한 지역 간 교통망을 상당 부분 보완하게 된다. 철도 교통망이 없던 서구와 남동구 일대의 접근성을 개선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또 경인전철 1호선을 비롯해 공항철도와 인천 1호선에 이어 앞으로 서울 7호선 연장선과도 연결돼 지역 교통편의성이 한층 높아진다.
인천 2호선은 ‘1인 승무’의 중량전철인 인천 1호선과 달리 ‘무인 운전’의 경량전철이다. 하지만 하루 수송 예상 인원이 26만명에 달하고 노선 길이도 인천 1호선(29.4㎞)과 비슷하다. 27개역 중 검암·주안 등 3개역은 대규모 환승역이다. 그래서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2호선을 경전철로 분류하는 게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중전철 수준의 운영인력 보강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인천 2호선이 경전철이라는 이유로 안전운행은 도외시한 채 운영인력의 최소화를 고집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당초 ‘무인 운전·무인 역사’ 계획에 따라 운영인력을 261명으로 책정했었다. 그러나 안전운행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에 따라 인력규모를 수차례 변경한 끝에 올 2월 368명으로 결정했다. 그런 교통공사가 최근 노조 측과 협의를 거쳐 잠정안보다 20명 늘어난 388명을 최종안으로 변경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원 증원에도 불구하고 타 철도보다 운영인력이 턱없이 적어 ‘안전 우려’는 여전하다.
교통공사는 인력 증원에 따라 당초의 ‘무인 역사’ 계획을 철회, 27개 역사에 1명씩 승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며, 전기·신호 등 기술 인력은 종점역 2곳에만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운행거리가 비슷한 인천 1호선이 역당 3명을 배치하고, 기술 인력도 10㎞당 1곳 꼴인 3곳에 배치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제시한 인천 2호선 운영에 필요한 적정인력은 491명이다. 교통공사는 무인 운전의 예기치 않은 운행 장애와 사고에 대비하고, 무인 운전에 따른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인천발전연구원의 적정 운영인력 산정 연구결과를 참고,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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