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멀어진 탈꼴찌의 꿈… KIA에 영봉패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경기가 열린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0대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1, 2루에서 kt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KIA 나지완을 상대로 초구 128㎞ 슬라이더를 던졌다. 나지완은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밴와트도 타구를 돌아보지 않고 모자 챙을 만지며 고개를 숙였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연결됐다. 투수전으로 팽팽했던 승부의 추가 KIA쪽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kt가 광주 원정 첫날 경기에서 KIA에 0대13으로 져 탈꼴찌에 실패했다. kt에 반 경기 차 앞선 9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NC 다이노스에 패하면서 승차는 유지됐다. 삼성과 지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면서 끌어올린 기세 역시 이날 영봉패로 한풀 꺾였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밴와트는 4회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은 뒤 급격히 무너졌다. 이어진 5회말 KIA 선두타자 백용환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이후 제구가 흔들리면서 강한울과 신종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밴와트는 결국 노수광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린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이창재가 브렛 필에게 만루 홈런을 내주면서 밴와트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4.1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 시즌 아홉 번째 패전이었다.

타선도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압도적인 구위에 눌려 맥을 못췄다. 6회까지 안타 5개를 때리는 데 그쳤고,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2회 앤디 마르테의 중전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긴 했으나, 이후 이해창, 유민상, 심우준이 차례로 침묵해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노에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kt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대전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한화 이글스를 9대4로 눌렀다.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동엽이 홈런 포함 5타점을 홀로 쓸어담았다. 선발 메릴 켈리는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승(5패)을 신고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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