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공항 착륙중 앞바퀴 파손사고, 타이어 없이 휠로 달렸는데…정부 조사 ‘의혹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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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항공기 앞바퀴 정부 조사 의혹, 연합뉴스
대한항공기 앞바퀴 정부 조사 의혹.

정부의 대한공기의 제주공항 착륙 중 앞바퀴 타이어가 파손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와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항공기 타이어 파손은 착륙할 때 가장 큰 충격을 받는 뒷바퀴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데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는 앞바퀴에서 발생한데다, 앞바퀴는 항공기의 중심을 잡고 방향을 돌리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사고 조사도 이상하긴 마차가지로 항공기 타이어는 비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안전운항의 성패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기능을 담당하는데도 신속하게 ‘사고’나 ‘준사고’ 등이 아닌 ‘항공안전장애’라고 판단했다.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면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잔해들을 수거해 정밀 감식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파손된 앞바퀴를 사고 업체인 대한항공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관련 보고를 받았는데도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아 축소ㆍ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일본 나리타발 대한항공 KE718편(B737-900)의 앞바퀴가 파손돼 활주로에 멈춰 선 바 있다.

앞바퀴 타이어가 파손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다.

이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했다면 뒤쪽 2개의 메인 랜딩 기어(Main Landing Gear)에 달린 4개의 뒷바퀴 타이어가 먼저 활주로에 닿고 나서 노즈 랜딩 기어(Nose Landing Gear)에 달린 앞바퀴 타이어가 활주로에 닿았을 것이다.

이럴 경우 착륙할 때 발생하는 대부분의 충격이 랜딩기어에서 흡수되고 노즈 기어에는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법 규정을 따라 ‘항공안전장애’라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사도 안전운항 감독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하고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및 점검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선에서 그쳤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거론도 되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파손된 타이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누가 보더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한데 국토부의 대응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로 활주로 폐쇄 당시 1편이 결항했고 17편이 회항했다가 활주로가 다시 개방되고 나서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등 출·도착 34편이 결항하거나 회항·지연됐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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