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2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친박(친 박근혜)·비박(비 박근혜)계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병국(5선, 여주·양평)·김용태 의원의 단일화를 이끌어낸 비박계의 추가 단일화와 관련, 오는 5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대표 후보자들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성명을 내고, “일부 후보는 입으로만 혁신을 내세우고 ‘계파 타령’을 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선거 참패 책임론’, ‘후보 단일화’등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후진적, 계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 사실상 비박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중립성향이라고 주장하지만 친박계로 간주되는 이주영 후보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정병국 의원을 직접 거명하며 “비박 단일화만 얘기하면서 여전히 계파 프레임에 갇혀 있는 분”이라면서 “혁신을 가장한, 비박 계파간 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바로 반 혁신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반면 ‘혁신단일후보’임을 앞세운 정 의원은 “특정인을 위한, 권력집중을 위한, 기득권 유지를 위한 계파패권주의 시대의 종식이 ‘수평의 시대’의 시작”이라며 (친박계의) ‘계파 패권주의’를 거듭 비판했다.
정 의원과 단일화 여부가 주목되는 비박계 주호영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 운영에 책임이 있는 친박, 혹은 친박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다시 당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그런데 비박 후보들이 표가 갈라져서는 어려우니 하나로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주위에서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7일부터 당원들의 현장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5일을 비박계 정병국·주호영 의원 단일화의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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