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지구서 백제초기 토기가마군·작업장 집단 발굴… 경기북부 최초

▲ 9지점 가구역 토기가마군 전경
파주시에서 처음으로 백제 초기 토기가마군(群)이 발굴됐다. 경기북부지역에서 백제 초기 토기가마군과 작업장이 집단으로 발굴 조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김성범)은 지난해 9월부터 파주시 다율동 산 27-1 일원에서 진행한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백제초기 토기가마 9기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발굴한 토기가마군 중 7기는 한 곳에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길이가 최대 17m가 넘는 큰 규모의 토기가마도 함께 발견됐다. 토기가마는 대부분 ‘소성실-연소실-요전부(아궁이 및 가마작업장)-폐기장’ 구조다. 이번에 발굴한 가마군 중 일부는 가마터 천장이 남아있을 정도로 잔존 형태가 양호한 상태다.

 

연소실 전면부에서는 기둥구멍이 발견됐다. 연소실 상부구조 또는 연소실 폐기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 3호 토기가마 천정부 벽체

토기가마 2기는 일반적인 장타원형 형태로 하단부에서 폐기장이 확인됐다. 주변에서는 가마와 관련된 토기제작 작업장과 태토보관소로 추정되는 수혈(구덩이)가 발견됐다. 이 일대가 백제 초기 토기제작터(토기가마-작업장-태토보관소-폐기장)였음을 방증한다.

 

유물로는 대옹편(격자타날), 타날문토기편(승문+침선) 등이 출토됐다. 대옹편이 주를 이룬다. 연구원 측은 3~4세기 백제 초기 시대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연구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 파주사업본부는 오는 5일 오후 2시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계 연구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제 초기 토기가마군 발굴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토기가마군이 훼손되지 않도록 복토를 보존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향후 교육 현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진수정 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로 이 지역이 백제 초기 가마터였음을 확인했다”면서 “기존에 백제 초기 토기 가마와 관련 유물이 발견된 파주시 와동동보다 앞선 시기의 가마터와 유물들인데다 군집 사례도 처음이어서 향후 관련 연구와 교육 자료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기제작 작업장 전경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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