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8)이 순조로운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인천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롱토스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2일 LG 트윈스전에서 왼팔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지 약 30여일 만이었다. 김광현은 앞선 지난달 23일부터 공을 잡은 뒤 점차 캐치볼 거리를 늘려왔다. 이날 훈련에서는 약 80% 힘으로 60m 롱토스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번 주말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일자는 아직 확실치 않다. 김용희 SK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불펜 피칭 외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통해 김광현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불펜 피칭은 말 그대로 1군 복귀 수순의 한 절차인 셈이다.
김 감독은 “김광현을 무리해서 콜업시킬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광현이 부상 이탈한 뒤 ‘가을 야구’의 안정선인 5할 승률이 무너졌지만, 김 감독은 선수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김광현은 완벽한 몸상태를 갖춘 뒤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그의 복귀 일자를 대략 8월 중순 이후로 잡고 있다.
김광현은 전반기를 7승7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기준으로 평균자책점은 리그를 통틀어 토종 선수 가운데 1위였다. 이닝 역시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한 두 경기 적게 뛰고도 100이닝을 넘겼다. 김광현은 이처럼 SK의 에이스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SK로선 후반기 경기가 전반기에 비해 무게감과 중요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4일 오전 기준으로 최근 10경기에서 4할 승률에 그친 SK로선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가 커다란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당분간은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처지다. 김 감독은 “현재로선 김광현의 복귀만큼 반가운 소식은 없다”면서도 “핑계는 대지 않겠다. 현 전력으로 최대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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