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뮤지컬 스타 페스티벌’ 예선 현장속으로

“노래하는 우리, 같은 꿈을 꿉니다”
‘꿈의 무대’ 도전한 청춘들 준비한 노래·춤 마음껏 펼쳐
작년比 두배 늘은 175명 참가자 한낮 폭염보다 더 치열한 경합

“꼭 뮤지컬 배우가 되겠습니다.”

 

무대에 들어서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 참가자는 간단히 자기 소개를 마치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몰입하며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진지한 눈빛으로 무거운 톤으로 노래를 이어나가던 그는 노래가 절정에 다다르자 오른 팔을 서서히 뻗어 하늘 위로 쳐올렸고, 곡의 느낌을 살려내기에 충분했다.

 

이 참가자가 부른 곡은 뮤지컬 러브네버다이즈의 ‘til I hear you sing’.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후속편으로 그는 어느새 ‘당신의 노래를 들을 때까지 잠을 이룰 수 없어 몽롱한 마음으로 침묵의 나날을 센다’는 가사 속 주인공의 모습을 완전히 표현해 내고 있었다.

 

이어 하얀 소복을 입고 등장한 여성 참가자는 서편제의 ‘살다보면’을 온몸으로 열창하며, 울먹이는 듯한 애절한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그는 예선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감정 몰입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 했고, 무대 주변에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4일 용인문화재단과 ㈔한국뮤지컬협회 경기지회, 경기일보가 주최하는 ‘2016 뮤지컬 스타 페스티벌’의 이틀째 예선이 한창 진행 중인 용인포은아트홀 이벤트홀과 무용교육실은 저마다 자신이 준비한 곡으로 예선을 치른 참가자들로 한낮 폭염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자신의 연기가 끝나자 심사위원들로부터 전공과 곡 선택 이유 등 몇가지 질문을 받은 참가자들은 금세 활짝 미소를 띠며 무대 위에서 내려왔고, 반대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굳은 표정으로 “수고했어요”라는 짧은 한마디만 들은 참가자들의 표정은 시무룩했다.

 

무대에서 고음처리 부분이 미숙했거나 자신이 준비한 것을 완전히 표현하지 못해 무대에서 내려오며 혀를 빼꼼 내밀거나 머리를 극적이는 일부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의상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이 느껴졌고, 울림있는 톤으로 뮤지컬 곡을 선보이며 그동안 자신이 준비한 연기와 노래, 춤 등을 마음껏 펼쳐보았다.

 

김의환씨(26ㆍ중앙대 음악극과 4학년)는 “졸업하기 전에 뜻깊은 경험과 추억을 쌓기 위해 뮤지컬 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됐다”며 “심사위원들께서 가사를 영어보다 한글로 표현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준비못해 매우 아쉽다. 본선에 진출하면 반드시 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오은성 한국뮤지컬협회 경기지회 이사(바다뮤지컬컴퍼니 대표이사)는 “작년보다 두배나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치열한 예선을 치렀다”며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표현했느냐를 중점적으로 보고 평가했다. 참가자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틀간 예선을 마친 주최 측은 전체 참가자 175명 중 20여명의 본선 진출자를 추릴 예정이다. 본선 진출자 명단은 경기일보 8일자 신문 또는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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