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첫 주자로 금메달을 따고 싶어 머리도 금빛으로 염색했는데 아쉽습니다. 한국선수단 첫 메달리스트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남은 기간 즐기고 싶습니다.”
7일 열린 제31회 리우 올림픽 유도 여자 48㎏급에서 승승장구 하다가 마지막 결승서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게 절반으로 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한국 선수단 1호 메달의 주인공이 된 ‘작은거인’ 정보경(25ㆍ안산시청).
정보경은 경남체고와 경기대를 거친 단신(153㎝) 유망주로 지난 2014년 ‘명장’ 이용호 감독이 이끄는 안산시청에 입단한 뒤 기량이 일취월장한 경량급 간판이다. 정보경은 2011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같은 해 2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맛본 후 각종 대회서 구준한 성적을 거뒀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마스터스 대회, 그랜드슬램 대회,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급 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항상 우승 문턱서 주저앉은 탓에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고 특히, 이날 8강서 대결한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가 매번 발목을 잡았다. 문크흐바트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5패로 열세를 보였는 데 대부분 패배가 경기를 앞서다가 상대의 주특기인 누르기 공격에 역전패를 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보경은 사실상의 결승전인 문크흐바트와의 8강전에서 보란듯이 그동안의 빚을 갚았다.
정보경은 ‘미치지 않고선 성공할 수 없다’는 좌우명대로 지난 4년을 미쳐서 지내왔고,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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