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양궁 대표팀은 치밀한 준비와 피나는 노력으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대표팀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프레올림픽)를 치른 뒤 태릉선수촌에 ‘모의 삼보드로무’를 만들었다. 평지에서 쏘는 일반 양궁장과 달리 시멘트 도로를 개조한 삼보드로무는 고르지 않은 바닥 때문에 사대가 무대로 꾸며졌다.
자칫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표팀은 태릉의 ‘모의 삼보드로무’에서 활을 쏘며 신체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고, 훈련장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리우조직위가 사용하는 곡을 택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단발 승부 슛오프 연습에서는 심장 뛰는 소리를 음향효과로 쓰며 강심장을 키웠다. 또 대표팀은 세계 최초로 전자표적지를 설치해 선수들의 화살 위치와 성적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자료를 축적해 개선점을 찾아냈고, 뇌파 훈련과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장비관리에도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화살에 보이지 않는 흠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를 실시했고, 선수들이 활을 잡을 때 사용하는 그립을 맞춤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달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음과 조명에 대비해 실시한 훈련 역시 금메달 획득에 큰 도움이 됐다. 대표팀은 정적이 흐르는 양궁장을 벗어나 많은 관중이 지켜보고 조명이 환히 켜진 돔구장에서 모의고사를 치렀다.
대표팀의 맞형 김우진(청주시청)은 “런던올림픽 때도 충분히 준비했지만 그때보다 더 치밀하게 많은 준비한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라며 돔구장 훈련에 대해 “돔구장 조명도 여기와 흡사했다. 그때를 잊지 않고 리우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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