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도의원이 道핸드볼협회장 선거 개입” 협회·일선 지도자들, 불법선거 주장

해당 의원 “단순히 부탁만 했을 뿐”

현역 도의원이 통합 체육단체 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경기도핸드볼협회와 일선 지도자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도핸드볼협회장 선거에 하남지역의 J씨와 의정부지역의 P씨가 후보로 출마해 경선 끝에 J씨가 1표 차로 당선됐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와 지도자들은 선거를 앞둔 지난 7월 중순 하남지역 출신인 A도의원이 후보자를 내지 않은 부천지역 3개 초ㆍ중ㆍ고교를 방문해 대의원인 학교장들을 만나 하남 출신 후보를 밀어줄 것을 당부했다며 불법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A 의원의 상임위가 교육위원회 소속이 아닌데도 지난 1월 P고교를 방문한 데 이어 선거를 앞두고 핸드볼 육성 3개교를 방문해 학교 환경개선 지원금 등을 논의한 것은 명백한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와 지도자들은 “투표결과 하남지역과 ‘앙숙’ 관계였던 부천지역 표 일부가 하남지역 후보를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도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어 불법 선거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의원은 “3개 학교를 방문해 하남지역 후보를 밀어줄 것을 당부한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나가는 말로 부탁한 것이지 강압은 없었고, 방문한 김에 학교의 애로 사항을 들었을 뿐이다”라며 “지난달에 열린 태백산기대회 출전비 800만원을 부탁받긴 했지만 알아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연말쯤 다른 행사 등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의원은 “제가 사려 깊이 행동하지 못한 것 같다. 핸드볼을 좋아하고 지인이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도우려 했던 것일 뿐 직권을 남용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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