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며 3살 조카 숨지게 한 이모 “학대 인정, 떨리고 무서워”…사망원인 익사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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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모 3살 조카, 연합뉴스
이모 3살 조카.

3살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이모 A씨(25)가 11일 “조카에게 미안하고 때린 것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경찰 2차 조사를 위해 전남 나주경찰서로 압송되면서 “학대행위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예”라고 대답했다.

A씨는 전날 조카 머리를 5차례 물이 고인 욕조에 밀어 넣은 사실도 인정했지만 “조카를 굶기거나 가둔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말했고, 조카를 학대한 이유에 대해선 “분노 조절이 안 돼서”라고 대답했다.

A씨가 인정한 과거 학대행위가 아이 머리를 강제로 욕조에 담갔다는 것인지 손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현재 심경에 대해선 “잘못했다. 많이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다.

평소 화가 난 이유와 조카를 돌보며 힘들었던 점을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3년 7월23일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A씨는 현재 조울증과 분노조절장애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의 장애를 앓고 있다고 언론브리핑에서 밝혔지만, 지난해 자살소동을 벌인 사실이 119구급대 출동 기록에 남아있다.

경찰은 부검과 추가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숨진 조카가 친모와 이모와 함께 살던 시절에도 폭행 등 학대를 받았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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