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세계 최초 경주퇴역 승용마 평가대회 개최

경북 영천 운주산 승마장 등에서 다음달 1일과 30일 열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다음달 1일과 30일 세계 최초로 경주퇴역 승용마 평가대회를 개최한다.

 

마사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연 1천 300여 두의 경주마가 퇴역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이 승용마로 활용된다. 현재 국내 민간승마장은 460여 개로 2년 전과 비교 시 40%나 증가했다. 이러한 승마장 수의 확대는 자연스레 승용마 수요 증가를 불러왔고, 승마장 운영주의 눈은 퇴역 경주마를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시킨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은퇴는 했으나 기수를 등에 태우고 2000M 내외의 거리를 무섭게 질주하던 버릇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쉽게 놀라는 말의 본성과 민간 승마장의 전환 순치 기술부족 등의 문제도 경주 퇴역마의 승용마 전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우수한 경주퇴역마가 승용마로 전환돼 국민들이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말의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는 그동안 많았지만 말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한 점에 있어선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대회 장소는 렛츠런팜 장수 승마장과 경북 영천 운주산 승마장이다.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생체지구력 승마대회‘, ’영천대마기 전국 종합마술 대회’ 등 생활체육 대회가 열리는 시기와 장소를 고려한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참여자들의 출전을 도울 목적”이라고 했다.

 

퇴역 후 24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경주마 중 승용마로 등록된 더러브렛이 참가 대상이다. 기승자 또한 참여를 위해선 ‘대한승마협회 회원등록을 필한 자’, ‘마주’, ‘승마지도사’, ‘말조련사’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평가항목은 마체상태, 침착성, 마장마술, 장애물 등이다. 평가 결과 우수마의 경우, 인증마크(BRT; Best Retired Thoroughbred)를 부여해 말혈통홈페이지(http://studbook.kra.co.kr)에 등재할 예정이다. 총 상금규모는 5천만원이며, 대회 우승자에게는 600만원이 수여된다.

 

신광휴 렛츠런팜 장수 목장장은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우수하고 안전한 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경주퇴역마가 승용마로 활용되는 발판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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