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최고 무더위 연일 맹위… 도로 곳곳 요철화 심각
자전거·오토바이 휘청 ‘사고 주의보’… 건설본부 등 보수 초비상
지난 1994년 이후 찾아온 최대 무더위로, 한낮 기온이 35도를 연일 넘어서며 인천지역 곳곳에서 도로의 아스팔트마저 열기를 이기지 못해 요철화가 진행되거나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속출, 운전자를 비롯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1일 인천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아스팔트는 열을 잘 흡수하는데다 물을 머금지 못하는 불투수성을 지녀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는 효과를 가질 수 없다.
특히, 아스팔트는 열을 식혀주는 바람조차 통하지 않아 열기는 잘 흡수하는데 반해 이를 식혀주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적은 특성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지역 곳곳에서 아스팔트가 한껏 올라간 열기 때문에 요철화를 비롯, 무너짐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아스팔트 도로가 열기로 인해 물러져 이 길을 지나는 차량 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 35㎝, 깊이 12㎝가량 크기로 아스팔트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로가 복구되기 전까지 12시간 가량 차량이 이 도로를 통행하지 못하고 우회하는 등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남동경찰서 한 경찰관은 “최근 지역 순찰을 돌다 보면 아스팔트 도로에 심한 변형이 생긴 곳이 종종 눈에 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의 통행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의 통행이 빈번한 중구와 서구 등지에도 곳곳에서 아스팔트 요철화가 진행, 도로 보수를 담당하는 종합건설본부와 각 구청이 보수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종건은 지난해 6월과 7월에 각각 573건, 628건의 도로 보수작업을 진행했지만 올해 같은기간 712건과 697건으로 늘었다.
남구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 동안 70여 건이던 도로보수가 올해 같은기간 90건으로 늘었으며 부평구의 경우, 재작업 등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오히려 도로 포장과 보수 작업을 가을철로 미뤄둔 상태다.
종건의 한 관계자는 “아스팔트는 열을 배출하지 못하는 성질을 지녀 한낮 기온보다 높은 열을 흡수해 물러져 변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요철화가 진행된 곳에 평탄화 작업을 벌이는 등 시민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 신속한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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