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출신 첫 경찰청장 나오나... 이철성 내정자 19일 인사청문회

일부 의원, 정책 검증 주력 시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오는 19일 이철성 경찰청장(58)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키로 해 수원 출신 최초 경찰청장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안행위에 따르면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는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경찰의 기강해이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이 내정자의 입장과 치안정책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 내정자가 새로 경찰청장에 임명되면 두 가지의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나는 수원 출신이 처음으로 15만 경찰 조직을 지휘하는 경찰 총수가 되며, 또하나는 순경으로 출발해 치안총감까지 경찰의 모든 계급을 거친 입지전적인 첫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 내정자는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이지만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인해 경찰 내에서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원 유신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고교 과정을 마쳤으며, 경찰에 입문한 뒤 학업을 병행해 국민대 행정학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여당의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야당은 이 내정자의 23년 전 음주운전 전력과 강원도 부동산 매입 의혹, 석사논문 관련 의혹 등을 잇따라 제기하며 도덕성 검증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관계자들 조차 “자기 관리를 잘하고 깨끗한 사람 같다”라는 평이 나올 정도여서 청문회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려되는 부분은 이 내정자 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야당의 네거티브성 공세가 제기될 경우다. 이렇게 되면 여야간 공방이 오가면서 청문회의 본래 취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내정자의 자질과 정책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정책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행위 소속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은 “순경으로 들어와 청장까지 전 계급을 거친 것은 본인의 노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단하다”면서 “철저한 정책청문회를 통해 경찰 내부개혁과 치안 대책 등 경찰 총수로서의 능력을 검증해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광주갑)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경찰청장 후보자의 현안에 대한 입장과 조직 운영에 대한 자질을 확인하고, 경찰이 오직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혀, 정책청문회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