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2군에서 뛸 때인데….”
프로야구 kt wiz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1군에 뛰어든 지난해 선수단 절반이 2년차 이내 신예들로 꾸려질 정도였다. 올해 이진영, 유한준 등 베테랑들을 영입하면서 선수단 평균 연령이 27세로 높아졌지만, 그래도 kt는 어린 선수들이 상당수인 젊은 팀이다.
kt는 지난 시즌 꼴찌를 했다. 시즌 초반 특별지명을 통해 9개 구단으로부터 스카우트한 이대형, 장시환 등이 없었다면,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리기도 어려웠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승률을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희망은 보였다. 엄상백, 정성곤, 심우준 등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해준다면 더 나은 내일을 열 수 있을 듯 보였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도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kt는 올 시즌 역시 표류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중위권에 안착하는듯 했으나, 부상과 경기장 밖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kt는 7월 최하위로 처진 뒤 줄곧 꼴찌에 머물러 있다. 8월 들어선 연패를 거듭한 끝에 4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다행히 투수 주권, 박세진 등은 발전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주권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박세진은 2군에서 경험과 자신감을 쌓으며 종종 1군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유망주들은 준비도 되지 않은 채 1군 무대에 내몰리고 있다. 선수가 부족한 팀 사정도 있겠으나, 어린 선수들에게 현재 1군 출전은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엄상백은 “1군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고 털어놨다. 현재도 잃고, 미래마저 암울한 kt에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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