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3천322억 투입 IT네트워크 장비도입 과정 ‘예산낭비’
정확한 검토도 않고 18대 묻지마식 구입·10대는 유사장비 구입
한해 평균 사용률 0.62% 불과… 지하시설물 관리시스템도 헛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다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1일 감사원의 ‘주요 정보화사업 계약업무 추진실태’ 자료를 살펴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3년(2013~2015)동안 정보화사업 81건(3천322억원 상당)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사는 정확한 검토도 없이 IT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됐다.
공사는 30여대 장비를 구매하면서 18대(8억5천만원)는 검토없이 장비를 구입했으며, 10대(13억1천만원)는 기존 장비와 유사한 장비를 구입했다. 또 3대(2억9천만원)은 자체 사용량 분석내용을 토대로 규모를 산정했다.
더욱이 IT네트워크 장비 최근 1년간 평균 사용률이 0.62%에 불과했으며 최대 사용률도 2.80%밖에 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공사는 지하시설물 관리시스템에서도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사는 2013년 5월 35억5천만원을 들여 지하시설물 관리시스템 구축했다. 공항공사는 초기 시스템 서버 동시 사용자수를 25명으로 산정하고, 하드웨어 적정 사양을 분당 처리가능 트랜잭션 4천421tpmC 수준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시 사용자 2만784명 가능, 분당 처리가능 트랜잭션 367만5천849tpmC인 고사양 서버 3대를 납품받았다.
이로 인해 CPU가 1개면 충분한 서버(7천700만원) 대신 CPU가 4개인 서버(1억6천600만원)을 구입해 8천900만원을 낭비하거나 소프트웨어도 7천300만원을 추가 지출하는 등 모두 4억900만원을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이 시스템 접속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시스템 접속자는 54명, 일평균 1명이 3회 사용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공사는 2014년 7월 34억9천500만원을 들여 ‘통합여객흐름 관리시스템 고도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응찰 업체들의 제안서 평가를 부당하게 해 주의조치 받았다. 고도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사업 제안요청서 평가기준과 다르게 사업수행실적을 평가한 탓에 1위 업체가 뒤바뀐 것이다.
이와 관련 공사 측은 “지하시설물 관리시스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타 정보화사업에 활용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시스템 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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