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눈앞’ 김종인 대표-‘복귀 임박’ 손학규 前 상임고문, 13일 극비 회동…무슨 얘기 나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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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종인 손학규, 연합뉴스
김종인 손학규.

오는 27일 퇴임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지난 13일 손학규 前 상임고문과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향후 대선국면에서 킹메이커 역할론이 제기되는 김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연쇄 접촉 연장선에서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데다 8·27 전당대회로 당내 권력지형 재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의 “서울 올 일 있으면 한번 보자”는 제안에 의해  손 前 고문이 주말인 지난 13일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김 대표와 배석자 없이 2시간여 동안 반주를 곁들어 비공개 단독 만찬회동을 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손 前 고문의 거취를 비롯해 민생 및 남북관계 등 현 정국과 당내 상황, 그리고 대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손 前 고문은 이 자리를 통해 “나라가 걱정이다. 특히 경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될지 걱정”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런 걱정을 하려면 지방에 틀어박혀서 해봐야 소용이 없다. (복귀해서) 시정하는 쪽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빨리 올라오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前 고문은 대화 과정에서 “옛날에는 한국경제가 잘 굴러가는 걸로 생각했는데, 최근 조선 구조조정 등을 보니 경제가 벽에 부딪혀 가만히만 있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현실정치 복귀에 대한 뜻을 사실상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최근 퇴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의 역할론과 관련,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한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며 행동반경을 더민주에 가두지 않았고, 손 전 고문도 복귀 후 제3지대행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새판짜기 가능성과 맞물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최근 손 前 고문과의 회동 이후 이뤄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우에 따라 친박, 친문을 떼어내고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아직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안보인다”는 언급을 해온 김 대표의 탐색작업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4·13 총선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관계가 멀어진 상태에서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 야권의 잠룡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왔다.

손 前 고문도 8·27 전대 이후 친문(친문재인) 진영 중심으로 당 세력구도가 재편될 경우 복귀 후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문 전 대표 견제 차원도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더민주 전대 이후 정치권 상황 등과 맞물려 여러가지 유동성이 증폭된다면 경우에 따라 두 사람의 움직임이 정계개편 흐름과 연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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