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사업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청주공항 항공정비(MRO) 산업단지를 포기하면서 인천공항 MRO 단지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1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청주공항에 MRO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1년 6개월간 청주공항 MRO 사업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더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공식적으로 사업추진 철회 입장을 전달하고 양해각서 효력 실효를 요청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MRO 산업은 청주공항과 사천공항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청주와 사천 중 MRO단지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곳을 먼저 검토해 MRO 산업단지로 지정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청주공항에서 손을 떼기로 했으니 일단 사천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사천지역에는 항공기 기체 정비와 엔진 정비, 랜딩기어 정비가 가능한 업체들이 많다. 하지만 민간 MRO 수요만 놓고 보면 인천이 사천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는 늘고 있는 국내 MRO 수요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MRO 수요를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사천 등 지역에서는 군수용 MRO 등 지역특성에 맞는 MRO단지를 만들고, 인천은 앞으로 연간 8천만명, 1억명까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MRO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국토부, 인천공항공사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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