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29)이 홈런 2개를 몰아치며 토종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정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33·34호 홈런을 연달아 뽑아냈다. 첫 타석부터 홈런포가 가동됐다. 최정은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고효준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이어 2대2 동점이던 3회에는 고효준의 143㎞ 직구를 잡아당겨 결승 투런포를 때렸다. 개인 통산 8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최정은 4회초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해 이날 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SK는 최정의 활약과 선발 김광현(6이닝 3실점)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9대3으로 눌렀다. SK는 이날 승리로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4위로 올라섰다.
이날 홈런 2개를 연이어 터뜨리면서 최정은 토종 홈런 순위에서 김재환(33개·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에릭 테임즈(39개·NC 다이노스)에 이은 2위다.
최정은 자타가 공인하는 SK의 간판타자다. 타격과 수비, 주루가 다 되는 ‘야구 천재’로 불리며 2015시즌을 앞두고는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중 최다인 4년 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최정은 홈런 부문에서 2007년 10위(16개), 2011년 3위(20개), 2012년 2위(26개), 2013년 3위(28개)에 오르며 재능을 뽐냈지만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벌써 홈런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SK 소속으로도 30홈런 고지를 넘어선 건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5개)와 2003년 이호준(36개), 2004년 박경완(34개)이 전부다. 최정은 구단 토종 홈런 순위에서 박경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호준의 기록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에서는 kt wiz가 NC 다이노스에 3대5로 졌다. 3대2로 앞선 6회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NC 이호준에게 결승 투런포를 내줬다. 피어밴드는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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