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동안 2안타 무득점… 0대11 영봉패
프로야구 kt wiz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는 ‘넘사벽’이었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와 홈 경기에서 상대 선발 해커의 구위에 눌려 0대11로 완패했다. 최하위 kt는 2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이 44승2무70패가 됐다. 다행히 9위 삼성 라이온즈(51승1무64패)가 이날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면서 승차는 변함없이 6.5경기다.
해커는 이날 ‘kt 킬러’다운 투구를 했다. 직구·투심·컷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공을 섞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을 단 1개도 허락하지 않고, 피안타 2개만을 내줄 정도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kt는 해커에 꽁꽁 묶여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해커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11승(2패)째를 신고했다.
kt는 그동안 해커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이날 전까지 통산 네 차례 만나 모두 승리를 헌납했다. 올 시즌에도 한 차례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8월13일 마산 원정 경기에서 7.2이닝 동안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쳐 2대3 패배를 당했다.
반대로 해커에게 kt는 보약과 같은 존재였다.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5월부터 두 달간 자리를 비운 해커는 복귀 후 5경기에서 1승(1패)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kt를 만난 뒤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13일 kt전 이후 4경기에서 내리 승수를 쌓으며 지난해 다승왕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해커는 지난해 19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해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kt 좌완 정성곤은 1.2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정성곤은 지난 25일 수원 SK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 ‘천적’ NC를 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정성곤은 지난해 NC를 상대로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11.45로 부진했다. 올해는 이날 경기가 첫 만남이었는데, 패전은 물론 조기 강판의 수모까지 당했다.
광주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홈 팀 KIA 타이거즈에 5대7로 졌다. SK는 4회까지 5대3으로 앞섰으나, 선발 메릴 켈리가 5회 3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타선에서 박정권(4타수 2안타)과 최정용(3타수 2안타)이 나란히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분전했으나, 승패를 뒤엎진 못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KIA에 하루 만에 4위 자리를 빼앗겼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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