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초반부터 느와르에 액션도 가미한 씬들로 스크린을 장식한다.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한편 일본 경찰은 의열단을 쫓기 위해 상해로 입성한다. 그속에서 치열한 눈치싸움과 정보전도 펼쳐지는데….
메가폰을 잡은 김지운 감독의 호화선박에는 송강호·이병헌·공유·한지민 등 쟁쟁한 톱스타도 상선했다. 그래서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이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흥행보증수표 송강호는 일제 고위급 경찰간부로서 경무국 경부를 맡고 있지만, 웬수지간인 의열단과 친분을 가진 이중적인 인물 황옥은 영화에서는 이정출이라는 인물로 분했다.
혼란한 시대를 맞아 계속 변화하는 복잡한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배우 공유가 가세. 첫 시대극 도전장으로 김우진 역을 맡은 공유는 의열단의 실제 리더인 김시현을 스크린에 부활시켜 로맨스 배우에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연기변신을 꾀한다.
또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실존 인물인 김상옥 의사를 배우 박희순이 맡아 김장옥이라는 인물로 연기하고 실존 인물인 현계옥을 모델로 한 의열단 핵심 여성 멤버 연계순 역은 한지민이 맡아 열연한다.
까메오 출연진도 든든하다. 이미 김지운 감독과 <놈놈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병헌이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풍운아적 면모로 극의 새로운 전개로 이끌 예정이다.
영화세트도 볼거리. 상해와 경성 거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스파이 영화라는 특성에 맞게 거리를 재구성했다. 관객들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상해의 매력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대상을 드러내기 위해 일본에 소재한 프랑스 빈티지 샵에서 실제 1920년대의의상과 소품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그 소품을 기초로 신규 제작, 의상도 사실성을 추구했다.
한편, 영화는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에 선정됐다. 이어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과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롤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이로써 세계 4대 영화제에 모두 입성하게 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 감독은 “혼돈의 시대에 경계선에 서 있는 이중첩자들의 아슬아슬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15세 관람가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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