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이 열악한 공연 환경에서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미주 순회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경기도립무용단은 3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각) 워싱턴 조지메이슨대학교 내 해리스 극장에서 ‘워싱턴 소리청(단장 김은수)’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초청 무대에 올랐다. 소리청은 워싱턴 일원에서 한국 전통 민요와 판소리 등 우리날 전통 문화 예술을 전파하는 단체다.
이날 도립무용단은 현지에서는 보기 힘든 궁중무용 <가인전>을 시작으로 관객을 들썩이게 만드는 피날레 <농악>까지 9작품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에 관객들은 “예쁘다!”, “오빠!”, “잘한다” 등을 연호하고 막이 내린 후에도 기립 박수치며 앙코르를 외쳤다.
워싱턴 한인들과 현지 주요 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호텔에서 이뤄진 쇼케이스는 정식 공연장이 아닌 탓에 회전 기술을 선보이기 어려운 곳이었다. 별도의 조명이나 음향 효과도 없었다. 그러나 단원들은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고 이성구 조명 감독은 반나절 이상 실험 끝에 조명 효과를 연출하기도 했다.
도립무용단은 또 예상 밖으로 작았던 400여 석의 워싱턴 해리스 극장에서 상연 직전까지 무대에 맞춰 작품의 동선을 모두 수정, 긴박한 리허설과 달리 여유롭게 공연했다.
박지유 수석 무용수는 “공연 환경에 아쉬운 점도 있지만, 단원 모두 그 어떤 열악한 조건에도 아랑곳하지 않도록 훈련돼 있어 실수나 부상없이 마무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정학 단장도 “해외 공연 중 흔치 않은 쇼케이스, 공연하기에 열악한 무대였지만 미주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어디에서나 이어진 관객들의 기립박수 등 뜨거운 호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한인들에게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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