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손흥민 빈자리는 이재성?’…슈틸리케 용병술 관심

공격진에 변화가 생긴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열릴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어떤 전술변화를 구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마치고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을 소속 팀으로 돌려보냈다.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면 시리아전에서도 뛸 수 있었지만, 이적이 무산됨에 따라 당초 약속대로 소속팀으로 복귀시켰다. 손흥민을 대신해 원톱 스트라이커인 황의조(성남)을 불러들였지만 대표팀의 전방 공격진 운용에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전술 변화는 4일 열린 첫 훈련에서 나타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도착한 뒤 처음 실시한 전술훈련에서 포지션 변화를 암시했다. 4-2-3-1 전술을 가정해 실시한 공격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지동원과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을 포진시키고, 좌ㆍ우 측면에는 이재성(전북)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배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왼쪽 날개로 나선 이재성이다. 소속 팀인 전북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오른쪽 날개 역할을 주로 소화해왔다. 비록 훈련 상황이었지만 이재성을 왼쪽 날개 자리에 놓은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포지션 변화’ 의중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대학교 시절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오갔던 이재성에게 왼쪽 측면 공격수는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전북에 입단해서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았지만 상황에 따라 왼쪽 날개로 이동할 때도 있었고, 특히 왼발잡이라서 왼쪽 측면에서 한 템포 빠른 크로스도 가능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점을 주목해 이재성의 자리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성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준비는 항상 돼 있다”라며 “그라운드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출전 의지를 다졌다.

 

한편, 시리아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권창훈(수원)의 선발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권창훈은 한 박자 빠른 슈팅과 중거리 슛이 돋보여 일집수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지는 시리아의 수비라인을 끌어 내기에 적합한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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