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60대’ 용인 문수산터널서 작업인부 치고 뺑소니…‘운전 안했다’ 오리발

치인 인부는 숨져…경찰, 운전한 영상 확보

음주운전을 하다 터널 안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를 치어 숨지게 한 뒤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며 오리발을 내민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차량) 혐의로 K씨(6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K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문수산 터널 입구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1t 화물트럭을 몰고가다 터널 안에서 도색작업을 벌이던 인부 A씨(44)를 치어 숨지게 한 뒤 출동한 경찰에 “동승자가 운전을 했고 자신은 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한 혐의다.

 

경찰은 즉시 일대 CCTV를 분석해 K씨가 운전을 한 영상을 확보했으며, 당시 K씨의 혈중알콜농도 수치는 면허취소 수준인 0.134%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도주하지 않았더라도 거짓말을 하면 도주 혐의가 적용되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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