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 풍사파출소, 저장강박증 주민 주거 환경 개선 도와

▲ 풍사파출소
▲ (왼쪽부터)김락기 풍사파출소장, 권소장 경장 /일산경찰서 제공

일산서 풍사파출소, 저장강박증 주민 주거 환경 개선 도와

 

“여자 혼자 사는 옆집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요.”

 

지난달 21일 저녁 6시 20분께 일산경찰서 풍사파출소에 신고가 접수됐다.

 

순찰 3팀 맹민주 경위와 박소연 순경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TV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 채워진 방에 사람이 살고 있던 것이다. 10평 남짓의 아파트는 온갖 생활 쓰레기로 가득했고, 심지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맹 경위와 박 순경은 집주인 A씨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전형적인 ‘저장강박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래서 두 경찰관은 A씨의 증세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

 

강박장애 일종인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 저장하는 행동장애로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풍사파출소 경찰관들은 A씨를 두고 볼 수 없었다. 김락기 풍사파출소장(경감)과 김의철 순찰 3팀장(경위), 권소정 경장은 풍산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위기가정 지원에 나섰다.

 

권소정 경장은 풍산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와 A씨를 상대로 수차례 면담을 갖고 보살핀 결과, A씨의 불안한 정신상태를 바로 잡았다. 그 결과 지난 5일 A씨는 스스로 집안을 정리하는 등 자발적으로 집안 환경을 개선했다.

 

김락기 풍사파출소장은 “A씨의 경우처럼 소외계층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