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니켈 검출 코웨이 얼음 정수기 모두 사용 중단 권고…“니켈 과민군서 피부염 발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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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니켈 검출 코웨이 정수기, 연합뉴스
니켈 검출 코웨이 정수기.

정부가 ‘니켈 검출’ 논란을 빚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에 대해 2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냉각구조물 100개 가운데 최소 22개에서 니켈도금이 벗겨지는 등 손상이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환경부, 한국소비자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제품결함 조사위원회는 니켈 검출 논란을 빚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을 조사한 결과 “해당 정수기 냉각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으로 증발기의 니켈도금이 벗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냉각구조물은 제빙 기능을 하는 증발기, 탈 빙기 능을 하는 히터, 정수한 물을 흘려 냉수를 만드는 냉수플레이트로 구성된다.

문제의 정수기는 협소한 냉각구조물 틀에 증발기와 히터를 측면 접촉하도록 조립하게 돼 조립 과정에서 니켈도금이 벗겨지는 손상이 발생했다.

조사위가 냉각구조물 100개를 분해한 결과, 증발기와 히터 간 접촉부에서 스크래치 등의 도금 손상이 육안으로만 22개의 구조물에서 발견됐다.

구조적으로는 증발기와 히터가 냉수플레이트 안에 갇혀 공기가 통하지 않고 상호 압축·밀착 상태가 되는 문제가 있었다.

제빙(냉각온도 -18도)과 탈빙(가열온도 120도) 등이 반복되면서 증발기와 히터가 압축·팽창하다 보니 니켈도금층이 손상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가속화된 것이다.

3종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의 농도는 최고 0.0386mg/L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음식물로 섭취되는 니켈의 1일 섭취량은 0.2mg 이하, 먹는 물로 인한 1일 평균 섭취 추정량은 0.03mg 이하로 추정된다.

3종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최고 수준 농도의 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셨을 경우 장·단기 모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미국 환경청(US EPA) 기준 어린이 단기(10일 이내) 권고치(1mg/L)와 장기(7년 음용 기준) 권고치(0.5mg/L)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70년 동안 매일 2L씩 마신다면 일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장·단기 노출 기준 평가에서 위해 우려 수준이 낮게 나타났더라도 아무 조치 없이 계속 사용할 경우 니켈과민군에서 피부염 등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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