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은 12일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불안 해결과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인천지역은 지난해 일선 초등학교에 총 119명의 스포츠 강사가 근무했지만 올해는 69명으로 줄었다. 이들의 월급은 140여만원 정도로 9년째 동결됐으며 명절 상여금도 전무하다.
고용불안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이들의 근로계약은 3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로 11개월간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교육청 선발방식을 도입해 최소한의 고용안전을 보장하고 있지만 인천은 학교장과의 계약이다 보니 상황은 더욱 열악한 상태다.
지난 2006년부터 근무했다는 한 스포츠 강사는 “열악한 처우에도 체육 시간에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버텨왔는데 지난해 동료 강사들이 무더기로 해고돼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에서 벗어나 학교 수업과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재정난으로 스포츠 강사 제도의 전면 폐지를 검토했다가 강사들의 대량 해고에 따른 파장을 우려해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다”며 “내년도 채용 규모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지만 관계 부처와 협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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