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학부모 ‘노이로제’

두살배기 이불씌우고 목조르고 ‘공포의 보육교사’
서구 어린이집 원생 폭행 충격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부평
꼬리무는 사건 충격… 관련자 보육시설 영구퇴출 목소리

인천시 서구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의 아동 학대(본보 지난 7월12일·9월6일자 7면)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부평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아동 폭행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는 등 지역 내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삼산경찰서는 12일 어린이집에서 원아의 목을 잡고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보육교사 A씨(25·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2살 원생을 엎드리게 한 뒤, 이불을 덮고 목을 잡아 수차례 바닥에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다른 원생들에 대해서도 학대한 정황을 포착,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앞서 서구에서는 무자격 보육교사가 한 아이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동료 교사들도 이에 가담하거나 묵인하는 등 200여건의 폭행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처럼 지역 내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와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의 아동 학대 의심 신고는 지난 2014년 30건에 이어 지난해 26건으로 줄어들었지만, 원장이나 보육교사 등의 형사 처벌된 건수는 각각 3건과 5건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8월 말 기준 의심신고 접수건만 30건에 달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또 이미 학대사실이 확인돼 관계자의 형사 처벌 건수도 1건이고,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재판과정에 있는 사건까지 형사 처벌도 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어린이집 학대에 대해 지자체 등의 강한 처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학재 국회의원(새·인천서구갑)은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 어린이들은 손과 발 그리고 온갖 폭언으로 수도 없이 폭행당하고 있다”며 “지역 성인들 모두의 책임과 숙제로 생각하고 폭행을 저지른 어린이집 관계자 등은 ‘보육의 언저리’에도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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