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사 때이른 대권행보… 道政부실 우려

모병제·수도이전·북핵·재난안전 등 각종 이슈 발빠른 특강정치
“인기영합 행태… 광역단체장 자제를” 새누리당 조차 싸늘한 시선

수도이전에 이어 모병제까지 각종 정치적 이슈를 던지며 대권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추석명절 이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특강 정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권행보에 치중하고 있는 남 지사를 겨냥, 당 내부에서조차 도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만만치 않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21일 오전 7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리는 세종포럼에 참석해 특강을 실시한다. 교수, 금융권 인사, 기업 CEO 등 약 80여 명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이날 포럼에서 남 지사는 ‘대한민국 리빙딜’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며 최근 자신이 던진 화두인 수도이전과 모병제를 비롯해 북핵, 재난 안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세종포럼을 마친 후 곧바로 프레스센터로 이동, 관훈클럽에서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초청 토론회에 참여한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인천 인하대학교를 찾아 특강을 갖고 젊은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모병제에 대해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같은 남 지사의 특강 행보는 해외로 이어진다.

남 지사는 국정감사가 끝난 후인 다음 달 중순부터 일본 도쿄대 특강을 시작으로 11월 중순에는 독일 베를린대학교에서 특강을, 12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특강을 가질 계획이다. 또 올해 내 아일랜드도 방문해 강연할 기회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남 지사의 특강 정치에 대해 도 안팎에서는 대선을 염두해 놓은 행보라고 분석하며 아직은 도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조차 남 지사의 대선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연일 내비치고 있어 향후 남 지사의 행보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이 15개월 가까이 남아 있는데 광역단체장까지 나서서 대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도정, 시정을 챙기고 도지사로서, 시장으로서 역할은 도외시하고 벌써 대권을 운운하는 것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 남 지사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남 지사도 포함되는 자치단체장들을 모두 묶어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대정부질문에서 “수도이전은 역사와 미래, 통일의 문제이고 모병제는 안보현실과 국민정서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헌법체계마저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의 인기영합적 정치행위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 지사를 직접 겨냥한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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