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규 前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공판서 “최경환 새누리 의원이 인턴 합격 지시” 진술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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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경환이 인턴 합격 지시, 연합뉴스
최경환이 인턴 합격 지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인턴 직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에 특혜를 받고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박철규 당시 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이 그냥 (채용)하라고 합격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며 종전 진술을 번복했다.

박 前 이사장이 검찰 조사를 통해 그동안 최 의원의 개입 의혹을 부인하다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당시 박 前 이사장 진술에 따라 최 의원에 대한 서면조사만 진행한 뒤 무혐의 처리한 바 있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前 이사장은 전날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기일에 출석, “지난 2013년 8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과 만났을 때, 최 의원이 자신의 지역 사무소 인턴 직원 출신 황모씨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前 이사장은 이날 검찰 신문을 통해 “당시 ‘황씨에 대해 여러가지를 검토했지만 도저히 안돼 불합격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최 의원이 ‘내가 결혼시킨 아이인데 성실하고 괜찮으니 믿고 써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박 前 이사장은 황씨가 다음에 다시 응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최 의원이 “그냥 해”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前 이사장은 검찰 조사 당시 최 의원에 대한 의혹을 부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당시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고 사실을 말한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앞서,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 사무소 인턴 직원으로 일했던 황씨는 지난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지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불합격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박 前 이사장이 최 의원을 만나고 온 뒤 합격됐다.

검찰은 지난 1월 해당 의혹과 관련, 중진공 직원 등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당시 한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통해 최 의원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지만 박 前 이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최 의원도 덩시 “채용과정에서 어떤 청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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