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소를 소개합니다] 양주 조소앙 기념관·황뱅이 산책로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 업적 기리고… 수변 산책로 걸으며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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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앙 선생 동상
“합심하면 성립하고 분산하면 무너진다.”

 

일본강점기 독립운동군 진영에는 우익은 물론 좌익 등 여러 사상이 혼재해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각자의 방법으로 조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로 인해 해방 전후 좌우익 간 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때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 완전한 균등을 실현해 삼균의 세상을 구현하려는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그가 조소앙 선생이다.

 

조소앙 선생은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으며 제네바에서 열린 만국사회당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임시정부 승인을 얻어냈다. 또 김구·안창호 선생 등과 함께 임시정부 내분을 수습하는 데 힘썼으며 1930년 한국독립당을 창당하는 등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다. 6·25 전쟁 때 납북돼 반체제운동을 하다가 1958년에 서거했으며 현재 평양에 묘소가 있다.

 

조소앙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양주시 남면 황방리에 가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양주시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생애를 재조명해 독립운동정신을 고취하고, 후손에게 애국정신 함양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지난 5월 선생의 유품과 기록을 모아 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388㎡ 규모의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양주시 남면 황방리 1만㎡ 기념공원 내에 82㎡ 규모의 본가 건물과 함께 지어졌다. 기념관에는 일기, 임시정부 때 임명장 등 선생의 유품과 기록물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열정의 길, 선생의 생애 발자취를 따라 청년기 공부하던 때부터 일본 유학시기, 중국 망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참여, 독립운동과 삼균주의 태동 등 선생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자녀와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기념관 바로 옆에는 수령이 약 850년인 천연기념물 278호 ‘황방리 느티나무’가 있고, 선생이 살았던 생가(복원) 옆에는 물레방아와 풀밭, 숲, 연못을 갖춘 생태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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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뱅이 수변 산책로
연못을 바라보는 풍경이 조용하고 좋다. 기념관 주위로 황뱅이 숲길이 이어지고, 초록지기 마을 입구에는 감악산 숲길이 있다. 기념관을 관람하고 난 뒤 여유가 있다면 자연과 친해지는 공간 ‘황뱅이 수변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념관과 이어진 습지공원의 나무데크길을 걸으면 습지에 있는 많은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이란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면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바로 ‘황뱅이 수변 산책로’다. 

봉암저수지와 원당저수지를 연결한 수변공간을 천천히 거닐며 수면을 어루만지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황뱅이 수변 산책로는 테마별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주말 자녀와 함께 역사공부도 하고 수변 산책로를 걸으며 힐링해 볼 것을 추천한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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